카뱅에 큰손들 2585조원 '러브콜'…역대급 흥행

입력 2021-07-22 17:28   수정 2021-07-23 02:04


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상장에 나선 카카오뱅크에 2585조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사상 최대 주문 기록이다. 예상을 웃도는 기관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금융업종 시총 3위에 해당하는 18조원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고평가 논란 잠재운 기관 러브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기관 1667곳이 약 2585조원의 주문을 넣었다고 22일 밝혔다. 역대 가장 많은 기관 청약이 이뤄진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2417조원을 넘어섰다. 경쟁률은 1733 대 1에 달했다.

모든 참여 기관이 공모 희망가격(3만3000~3만9000원) 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었을 정도로 매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한 기관도 많았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45%가 상장일 이후 짧게는 15일, 길게는 6개월 동안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는 확약을 걸었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격을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전체 공모 규모는 2조5525억원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상장한 기업 중 세 번째로 클 전망이다.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은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이다. 넷마블(2조6617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금융 대장주 오를까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시가총액 18조5289억원으로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KB금융(22일 기준 21조5388억원)과 신한지주(19조8633억원)에 이어 금융업종 시총 3위에 오르게 된다. 기존 금융주 몸값이 제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이후 17% 이상 오른다면 단숨에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최근 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격이 높게 산정됐다는 보고서를 내며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여전히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히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점이 없어 일반 시중은행보다 영업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데다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해가며 성장하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4년 만에 1615만 명의 고객을 둔 인터넷은행으로 거듭났다. 특히 미래 경제활동을 주도할 만 14~19세 인구의 39%(약 85만 명)를 가입자로 확보한 것이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 은행주를 훌쩍 웃도는 주가순자산비율(PBR·7.3배)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한 이유다. 현재 국내 은행주의 PBR은 0.5배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일반 청약 경쟁 치열할 듯
카카오뱅크가 기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일반청약에서도 ‘뭉칫돈’이 밀려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공모주시장에선 SKIET의 80조9017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 신기록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복청약이 지난달 말부터 금지되면서 청약 건수는 상반기 대어들보다는 적을 수 있지만 여전히 막대한 유동성이 공모주시장의 잠재 수요로 대기하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의 일반청약은 대표 주관사 중 국내 투자 유치를 맡은 KB증권과 인수 업무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이 맡을 예정이다. 모집 물량은 총 1636만2500주다. 주관사인 KB증권(881만577주)이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는 94만3990주, 현대차증권은 62만9327주다.

김진성/윤아영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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